책, 아날로그적 감성이 살아있다 까모의 수다떨기

디지털이 지배하는 온라인의 세상에도 아날로그적 감성은 살아있다. 책이 그런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겠고.

위 그래프를 살펴보면, 2007년 네이버와 다음은 소폭 성장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 책서비스는 오히려 소폭 하락했고, 다음 책 서비스는 소폭 상승했지만, 전체 트래픽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은 편. 또한 2000년에 시작된 국내 전자책 시장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350억 수준의 시장 규모에 머무르고 있다. 이처럼 메이저 포털의 책 서비스가 다른 포털 서비스에 비해 사용율이 저조하고, 전자북 시장이 기대와는 달리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무엇일까?

포털의 책 서비스는 본문 검색 서비스로부터 시작됐다. 2004년 네이버는 북토피아와 제휴를 통해 포털 최초로 책 본문 검색서비스를 제공한다. 뒤이어 다음이 교보문고와 제휴하여 2006년 본문 검색 및 책 서비스를 시작한다. 본문 검색 서비스가 가지는 한계는 명확하다. 첫 번째는 본문 검색 대상 도서가 매우 한정적이며, 두 번째는 검색된 자료의 미리보기가 제한적이어서 효용성이 떨어지는 것. 이런 이면에는 출판업계의 저작권 피해에 대한 우려가 있다. 영화/음악 산업이 온라인 불법 다운로드로 인해 큰 피해를 입고 있기에이런 우려는 당연할 수 있다. 네이버의 경우 400만 권의 도서 DB를 확보했지만, 본문 검색이 가능한 도서는 6~11만 권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미리보기는 전체 쪽수의 5% 범위내에서만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제약으로 인해  포털의  책 서비스는 사용자의 호응을 얻고 있지 못하고, 결국 정보 탐색과 양서 정보 공유라는 본연의 목적은 많이 희석될 수 밖에 없게 된다.

전자책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는 콘텐츠, 솔루션(보안, 뷰어 등), 단말기 등의 3중고때문이다. 불법 복제를 막기 위한 DRM 기술에 대한 저작권자들의 우려가 높고, 그로 인해 콘텐츠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는 건 이미 위에서 언급한 사실. 또한, 책의 특성상 단말기의 가독성과 이동성이 중요한데 기존 단말기(PC, 노트북, 핸드폰, PMP 등)로는 오프라인 책과 같은 가독성이나 이동성을 가지는 것은 불가능했다. 최근 소니에서 출시한 '소니리더'나 아마존에서 출시한 '킨들'이 기존 단말기에 비해 뛰어난 가독성과 이동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국내 온라인 업체에서는 아직까지 해당 단말기에 대한 지원이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포털의 책 서비스와 도서 본문 검색 서비스, 전자책 서비스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를 간단하게 살펴봤다.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의 저작권에 대한 인식 제고와 출판사의 콘텐츠 공급 확대가 필요하고, 표준화된 문서 양식과 강력한 DRM 솔루션이 제공되어야 하며, 동시에 가독성 및 이동성이 뛰어난 단말기의 보급이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속도에 대한 차이만 있을 뿐, 책이 디지털화되고, 전자책 시장이 성장하리라는 건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책은 여전히 우리의 곁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을게다. 서점에서 우연히 좋은 책을 발견하고 소장하는 기쁨, 책장을 한 장씩 넘기고 곳곳에 메모를 남기는 재미, 좋은 책을 지인에게 선물하거나 추천하는 즐거움 등은 온라인이나 전자책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아날로그적 감성이기 때문이다.

추천

덧글

  • mepay 2008/01/12 08:43 # 삭제 답글

    전문적이고 해박한 지식까지 겸비한 날카로운 포스팅 내용 잘 보았습니다.
    일전에 어디서 읽은것 같은데..북토피아가 성장할수 없는 최대의 약점은 경쟁사가 없어서라고 했던것 같습니다.

  • 까모 2008/01/13 00:07 # 답글

    mepay/그렇군요. 전자책 시장에서 딱히 북토피아와 경쟁할만한 회사가 없긴 하네요. 시장의 좀 더 활성화되면, 관련 업체가 좀 더 뛰어들지 않을까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2008/01/13 17:15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까모 2008/01/14 15:43 # 답글

    Endless9/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희의 '야동'은 살짝 중독성이 있죠. :-)
  • jedimaster 2008/01/14 18:45 # 삭제 답글

    분위기가 바뀐 것이.... 스킨 교체하셨군요^^;
    덩치 큰 업체들이 모두 잡아 먹으며 너무 심심하자나요. 가끔 길가는 고슴도치 몇 마리도 있어야죠^^;
  • 까모 2008/01/15 19:24 # 답글

    jedimaster/스킨 한번 바꿔봤습니다. 산뜻한 느낌이 나나요? :-)
  • 운장 2008/01/21 08:49 # 삭제 답글

    아날로그적인 책읽기는 어떤 것 보다도 즐거운 일상이죠^^
    아날로그적인 교환이 가능한 디지털 책읽기를 개발해 낸다면, 크게 성공할 수도 있겠네요.
    소설책은 들고 다니면서 좋지만 전공책은 사실 너무 두껍고, 읽기도 불편하니까요. 아이팟 터치 같은데 넣어다니면
    얼마나 좋을까 합니다.
  • 까모 2008/01/21 14:32 # 답글

    운장/침대나 쇼파에서 뒹굴뒹굴거리며 책 읽는 것도 큰 즐거움이죠. 인간은 천성적으로 아날로그적 감성을 전부 버리기는 쉽지 않을 듯 해요. 방문 감사합니다. :-)
  • 운장 2008/02/01 22:25 # 삭제 답글

    구글에서 프로젝트 관련 서치를 하다가 다시 까모님 블로그 들렸다 가네요. 책들이 재밌을 것 같아요.
    어떤 일을 하시는지 궁금해지네요. 책과 관련되서, 좋은 사이트가 준비중이에요.
    http://book.metaschool.org 이곳에 좋은 책도 추천해 주시길
  • 까모 2008/02/05 14:01 # 답글

    운장/검색서비스 일을 하다가 지금은 e커머스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알려주신 사이트는 흥미롭네요. 자주 들러 추천하겠습니다. :-)
댓글 입력 영역


Kamo's Favorite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