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밤중에 행진 - ![]()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재인 |
소설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니지만, 신간이 출간되면 읽으려고 노력하는 작가들이 몇 몇 있다. 국내 작가로는 김훈과 성석제를 들 수 있고, 일본 작가로는 무라카미 하루키, 아사다 지로, 오쿠다 히데오를 꼽을 수 있겠다. 특히 성석제와 오쿠다 히데오는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쿠다 히데오라는 작가는 '공중그네'를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고, 이후 '인 더 풀', '면장선거', '걸' 등을 통해 그의 재담에 한껏 매료되어 버렸다. '오! 수다'라는 기행에세이는 실망스러웠으나, 그의 소설은 여전하다는 것을 알게 해준 책이 이번에 읽은 '한밤중에 행진'이다.
처음 이야기했던 것처럼 소설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니지만, 요즘처럼 머리 복잡할 때는 쉬어가는 것도 좋을 거란 생각에 이 책을 집어들었다. 포스트의 제목처럼 이 책은 스피디한 자동차 경주를 관람하는 느낌이다.(실제로 책에서도 꽤나 많은 자동차들이 등장한다.) 주된 이야기는 3명의 젊은이들이 10억엔이라는 돈을 강탈하기 위해 계획을 꾸미지만, 수많은 사건과 새로운 등장인물들로 인해 일은 계획대로 되지 않고 엉망진창이 된다는 것.
오쿠다 히데오의 책이 주는 재미는 각 캐릭터가 가지는 개성이다. 기본적으로 소설의 주인공이 가지는 개성은 필수 조건이겠지만, 오쿠다 히데오의 주인공들은 좀 남다르다고나 할까? 완벽하기 보다는 어딘가 조금 모자라거나, 강박 관념을 가지고 있는 그런 인물들을 통해 사건을 풀어나가게 된다. '한밤중에 행진'에 등장하는 인물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공갈협박으로 푼돈을 뜯는 삼류 양아치 요코하마 겐지,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지만 과집중증으로 바보 취급을 받는 미타 소이치로, 아버지를 경멸해서 그의 돈을 뜯어내려는 구로가와 치에 등 어딘가 한 군데씩은 비었거나 잘못 채워진 젊은이들이 전면에 나서니 말이다.
주말에 마눌님과 헤이리에 갔다가 카메라타라는 음악카페에서 책을 폈고, 차를 마시며, 단숨에 완독. 스피디한 전개에 휘말려 중간에 책을 덮기가 쉽지 않았다.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 중, 재미있기로 소문난 '남쪽으로 튀어'가 서재의 책장에 꽂혀 있다. 맛있는 음식을 아껴먹는 심정으로 읽지 않고 남겨두기로 결정. 또 다시 머리 복잡한 일에 휩싸이게 되면 꺼내들 책이 있어서 즐겁구나.











덧글
둥 2007/12/06 23:11 # 삭제 답글
와! 역시 여전히 왕성한 독서가!!!까모님 자리엔 항상 도서용 택배봉지가 있었지요...
웃... 오늘 밤에 눈온대요. 출근하실 때 얼음길 조심하시구 감기도 조심하시구 ^-^
에헤헤☆
까모 2007/12/07 10:29 # 답글
둥/오고가며 얼굴 자주 봤는데, 밥 한번 먹자고. 내가 쏠테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