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Kubric님의 포스트를 읽고, 몇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 네이버 블로그는 정말 흔들리고 있는가?
- 티스토리 급성장의 배경은?
이런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코리안클릭의 통계자료를 뒤져봤습니다. 코리안클릭은 표본 추출을 통한 통계적 추정치이므로, 개별 데이터 수치의 정확성보다는 경향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아래 내용은 단지 각 서비스의 변화 추이를 살펴보는데 의미를 두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다음 블로그, 티스토리, 이글루스의 1년간 UV변화추이입니다. NeoKubric님이 언급했던 것처럼 네이버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연간 14.1% 성장했네요. 반면 티스토리의 성장은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연간 13,445.5% 성장했습니다. 그 외 다음 블로그가 45.5%, 이글루스가 159.6% 성장했더군요.
네이버 블로그의 UV 변화를 통해 네이버 블로그가 정체되었다고 판단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블로그 서비스의 정체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UV뿐 아니라 PV, DT(Duration Time), 블로그 개설수, 블로그 포스팅 수 등의 다른 지표들을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죠. 코리안클릭에서는 블로그 Activity에 관한 자료는 제공하지 않아서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습니다만, 다음 블로그, 티스토리, 이글루스의 UV 성장에 비해 네이버 블로그의 UV 성장이 정체된 것은 사실이며 이를 통해 네이버 블로그에 대한 Risky Signal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티스토리의 UV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드라마틱'하다라는 표현이 어울리겠군요. 전문 블로그로써 나름 입지를 구축하고 있던 이글루스를 제치고, 야후 블로그를 턱밑까지 따라잡아 블로그 섹션의 4위에 올랐습니다(코리안클릭 통계 기준). 이처럼 티스토리가 급성장한 배경은 과연 무엇일까요?
NeoKubric님의 지적처럼 티스토리가 제공하는 높은 자유도가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설치형 블로그에 맞먹는 높은 자유도를 제공하면서, 트래픽과 용량에 대한 제한이 없는 시스템 제공은 기존 포탈 블로그와 가장 큰 차별화가 되겠네요. 애드센스나 애드클릭스와 같은 수익모델의 사용 여부도 자유도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죠. 동시에 포털 블로그의 경직성, 폐쇄성도 티스토리가 반사이익을 누리는데 일조를 했겠구요.
하지만, 티스토리의 급성장에는 기존 포털 검색 서비스의 역할도 큽니다.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네이버와 다음의 힘이라고 할 수 있어요.
위 그래프는 네이버 검색(search.naver.com) 을 통해 티스토리에 방문한 UV와 UV 비율 그래프입니다. 포스트 최상단의 티스토리 전체 UV와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7월에는 네이버 검색을 통한 UV가 전체 UV 비율 중 7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후, 네이버 검색 랭킹 알고리즘 변화(티스토리의 스팸블로그 양산으로 인한 티스토리 랭킹 요소 조정)로 인해 상당히 하락, 지난 10월에는 41%의 UV 비율을 기록합니다.
위 그래프는 다음 검색(search.daum.net) 을 통해 티스토리에 방문한 UV와 UV 비율 그래프입니다. 다음 검색을 통한 티스토리 방문자는 8월에 급격히 증가하여 10월에는 41.8%의 UV 비율을 기록합니다.
위 그래프는 티스토리 유입 UV중 포털 검색(다음, 네이버, 야후, 엠파스 등)을 통해 유입된 방문자의 비율입니다. UV 비율이 100%를 넘는 건 각 Referral 도메인간 중복도를 고려하지 않아서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위 그래프를 통해 추정할 수 있는 건 티스토리 방문자 중 포털 검색을 통한 방문자의 규모가 티스토리 방문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다음을 통한 방문자 유입은 점차 늘어나고 있군요.
이글루스도 동일한 방식으로 살펴봤습니다.
먼저 위 그래프는 네이버 검색(search.naver.com)을 통해 이글루스를 방문한 UV와 UV 비율입니다. 7월에 급상승했다가 8월에 하락한 티스토리와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위 그래프는 다음 검색(search.daum.net)을 통해 이글루스에 방문한 UV와 UV 비율입니다. 네이버 검색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이며, 다음 검색을 통해 티스토리에 방문하는 UV와 비교해봐도 현격하게 차이가 납니다.
위 그래프는 이글루스 유입 UV중 포털 검색(다음, 네이버, 야후, 엠파스 등)을 통해 유입된 방문자의 비율입니다. 중복을 고려한다면 이글루스의 방문자 역시 상당 부분 포털 검색을 통해 발생하고 있지만, 티스토리보다는 그러한 경향이 다소 적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위의 통계를 통해 정리하면,
1. 네이버 블로그의 위기를 논하기는 어려우나, 경쟁 서비스에 비해 UV 성장이 정체된 것은 사실입니다.
현재 포털 블로그가 가지는 한계(자유도 및 유연한 정책 등)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 서비스 하락은 아니더라도 지속적인 성장은 불가능할 가능성이 큽니다.
2. 급성장을 보이고 있는 티스토리와 이글루스의 경우, 포털 검색을 통한 방문자 유입량이 매우 큽니다.
즉, 티스토리의 성장에는 네이버와 다음 검색의 힘이 지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티스토리의 경우, 하반기 이후 다음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커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이 티스토리를 인수한 것을 감안할 때, 정책적인 고려도 일정부분 작용하지 않았나라는 추측을 해봅니다. 다음 검색을 통한 이글루스의 방문자 유입과 비교해 보면,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네이버 검색은 티스토리와 이글루스에 대한 비중이 비슷한 반면, 다음 검색은 티스토리와 이글루스 방문자 유입량에 대한 비중의 차이가 큼을 알 수 있습니다.
일부 블로거들은 네이버가 티스토리 검색에 대해 소흘하다고 지적합니다. 네이버의 검색 시장 점유율을 고려할 때, 일부 수긍할 부분도 있습니다. 다만, 어떤 포털 검색이던간에 DB에 대한 통제권이 없는 서비스에 대해서는 가중치를 높일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다음이 티스토리에 대한 검색 결과를 잘 보여줄 수 있는 것은 티스토리 DB를 소유했기 때문입니다. 블로그 포스트의 수많은 요소를 랭킹 알고리즘에 반영하여 좀 더 정확한 검색 결과를 보여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러한 약점은 기술 개발을 통해 해결할 수 밖에 없는 문제이겠죠.
3. 전문 블로그의 포털 검색 의존도 해소를 위한 대안이 필요합니다.
블로고스피어에서 영향력이 있다고 알려진 올블로그나 블로그코리아, 다음 블로거 뉴스 등을 통한 사용자 유입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었습니다. 물론 메타 블로그를 통한 유입이 적은데에는 많은 파워 블로거들이 기존의 티스토리 도메인이 아닌 독립 도메인을 사용하기 때문에 실제 기여하는 바에 비해 영향력이 적은 것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만, 몇몇 파워 블로거만이 아닌 대중적인 개인 블로그의 트래픽 활성화에는 기여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메타 블로그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최근 더욱 심각해지고 있거든요. 따라서, 메타 블로그, 전문 블로그 검색 및 RSS 리더 등과 같은 블로그 필터 서비스들이 활성화되어 유입 트래픽에 대한 분산이 이루어져야 건전한 블로고스피어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덧.
1. 위 통계는 표본 추출을 통해 산출된 자료이며, 개별 업체의 내부 통계 자료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2. 블로그의 성장에서 검색을 통한 유입과 블로그 개설량에 대한 관계는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즉, 블로그의 개설 수가 많아져서 검색이 증가했을 수도 있고, 검색 유입이 증가해서 블로그의 개설수가 늘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이 부분은 특별히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
3. 티스토리와 이글루스를 비교하니, 로열티의 차이가 있더군요. UV는 티스토리가 2배 정도 앞서지만, DT(Duration Time)이나 PV는 이글루스쪽이 더 높습니다. 이글루스가 좀 더 매니악한 서비스라고 할 수 있겠네요. :-)
4. 티스토리의 서브 도메인 트래픽을 살펴보니, 티스토리 메인보다 앞선 블로그가 있네요. 1위인 CGNN 블로그는 월간 UV가 40만을 넘어서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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