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남한산성 - ![]() 김훈 지음/학고재 |
밖으로 싸우기보다 안에서 싸우기가 더욱 모질어서 글 읽는 자들은 갇힌 성 안에서 싸우고 또 싸웠고, 말들이 창궐해서 주린 성에 넘쳤다.
- '남한산성' 서문중에서
이미 그 끝을 알고 읽는, 그리고 그 끝이 얼마나 서글픈지 잘 알고 있기에 책을 읽는 내내 헛헛했다. 눈앞에 닥친 현실을 외면하고 대의를 좇는 김상헌 이하 주전파들도 안타까웠지만, 치욕적인 현실을 그대로 감내하며 살길을 찾으려는 최명길 역시 안타깝기는 마찬가지. 작가는 서글픈 역사를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담담히 써냈다. 어쩌면 그런 담담함으로 인해 서글픔이 더욱 증폭된 건 아닌지 모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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