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의 마지막 밤, 아니 정확하게는 2006년의 마지막 밤과 2007년의 첫번째 날, 이승환 콘서트에 다녀왔다.
사실 이승환 1~2집 시절에는 곧잘 따라부르기도 하고 즐겨 듣는 편이었는데,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언제부터인가 나에게는 점점 멀어져간 가수가 되어버린 이승환.
하지만, 우리 마눌님이 이승환의 광팬인 관계로 콘서트까지 따라 나서게 되었다.
(결혼 전에는 콘서트 끝날 즈음 모시러 가면 됐지만, 이제는 콘서트에 동행까지. - -)
콘서트 전 날 허리를 삐끗해서 파스를 붙이고 콘서트장에 갔다가 망연자실.
좌석인줄 알았는데, 스탠딩 공연이랜다. 그것도 4시간짜리. 기절하는 줄 알았다.
그 전까지 콘서트라고 해봤자 2005년 '시월에 눈내리는 마을'과 '럼블피쉬 크리스마스' 공연이 전부였던 나에게
4시간짜리 스탠딩에, 광팬들이 많이 참여하기로 소문난 이승환 콘서트라니 말이다.
공연은 열광 그 자체였다.
스탠드에 몰려든 드림팩토리인들은 4시간 30분 동안 내내 발을 구르고, 소리 지르고, 이승환에 열광했다.
마눌님이 이승환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니, 내 마눌님이 맞나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고...
까모는 처음엔 분위기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두어시간 지나니 나도 어느새 드림팩토리인.
게다가 나 역시 의외로 이승환의 노래를 꽤나 많이 알고 있더라.^^; 덕분에 공연에 빠져들기 쉬웠고.
이승환의 18년 내공은 정말 녹록치 않았다.
매력적인 보컬에 파워넘치는 무대 매너, 다양한 무대 장치는 사람들을 더욱 빠져들게 하더라.
잠시나마 허리 통증을 잊게할 정도.
체력이 된다면, 다음번 공연에도 슬쩍 드림팩토리인이 되어볼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