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밖으로 행군하라 책과 영화

릭샤 한 대, 그리고 아이가 받는 초등교육으로 드디어 이 식구는 질긴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날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내 딸의 학비는 물론 전체 프로그램에 필요한 어미 염소, 릭샤 구입 시 대여금 등이 한 달에 2만 원으로 해결된다. 2만 원이 이렇게 큰 돈인줄 몰랐다.

- 지도밖으로 행군하라, p.148

 

사람의 품위를 결정하는 게 외적 조건 같은 하드웨어가 아니라는 건 확실하다. 그럼 답은 분명해진다. 결국 품위는 자기 존재에 대한 당당함, 자기 일에 대한 자부심, 통제력, 타인에 대한 정직함과 배려 같은 소프트웨어에서 나오는 거다. 이것이 없다면 왕이라도 전혀 품위가 안 날 것이고, 이것이 있다면 일개 농부라도 품위가 넘칠 것이다.

- 지도밖으로 행군하라, p. 197

그 때 초라한 화분 안에서 활짝 핀 꽃을 보는 것이 바로 지도자가 아닐까 생각했다. 지금 피어 있는 꽃을 알아보는 것은 누군들 못 하랴.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잠재력을 보고 밀어주는 사람.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의 합산으로 사람을 보지 않고 그가 가질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의 합산이라고 믿어주는 사람이 지도자일 거다. 그 가능성을 발견하면, 어린 싹일 때는 비바람을 막아주고 물도 주는 사람. 그러다 어느 정도 자란 후에는 시련을 이기며 혼자 크는 모습을 뒤에서 응원하는 사람. 이런 사람에게 '찍히는 건' 정말 일생일대의 행운이 아닐 수 없다.

- 지도밖으로 행군하라, p.228

요즘들어 책 한 권을 단숨에 읽어내리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 책은 달랐다.

한달음에 읽어버리고, 한비야 아주머니에게 다시 한번 감탄하고, 구호활동의 중요성에 대해 새삼 깨닫게 되었다.

세상을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잊었거나, 애써 외면했던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해주는 좋은 책.

까모가 인덱스 테이프를 붙여놓은 구절은 위의 세 군데지만, 책 전체중에 스쳐지날 곳은 하나도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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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씨엘 2006/09/15 19:10 # 삭제 답글

    늘 젊은 마음으로 살고 싶다는 한비야 언니는 선생님이나 아주머니 같은 호칭 대신 언니나 누나로 불러달랬어요..;;
    아주머니란 말 들으면 섭섭해 하실듯.ㅎㅎ
  • 까모 2006/09/18 08:59 # 답글

    씨엘/'언니'라고ㅗ 부르기엔 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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