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의 심장, 개의 실핏줄최근 동네서점들의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1998년 4,897개였던 전국 서점 수가 지난해 2,205개로 무려 55%가 줄어들었으니,
절반 이상이 사라진 셈이죠. 저희 집 앞의 서점도 문을 닫은 지 5년이 지났습니다.
[관련기사] 27년간 쉼없이 일하고 남은 건 억대 빚 뿐...이런 맥락의 기사를 읽다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것이 인터넷서점의 등장과 무분별한 할인판매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인터넷서점이 동네서점을 위축시키는 한 원인이겠지만,
정말 그것만이 원인일까요?
제 생각엔 현대인의 독서습관 및 동네서점의 안이한 대처, 정부의 지원부재 등이 복합적으로 관련되어 있습니다.
동네서점의 경쟁자는 인터넷서점만이 아닙니다. 오히려 강력한 경쟁자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예전에 없던 PS2, XBOX와 같은 게임기로부터 시작해서,
멀티플렉스 영화관, DVD 플레이어 등 모든 것이 동네서점의 경쟁자입니다.
실용서는 예외로 치더라도 문학 서적은 이렇게 치열한 경쟁자와 싸워 이겨야 하는 세상인 거죠.
또한 요즘처럼 단순하고, 가벼운 것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무거운 주제의 인문 서적이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더욱 더 어려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치열한 환경속에서 동네서점은 무엇을 했습니까?
'책은 문화다'라는 고정관념속에서 그저 동네주민들이 꼬박꼬박 서점을 찾아와서 책을 구매해주기를
기대했습니다. 앉아서 손님이 찾아주기만을 바라는 거죠.
그런 점에서는 대형서점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마일리지 카드는 기본이고, 서점안에 카페나 패스트푸드점, 문구점이나 음반 판매 등을 병행하면서
독자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만족을 주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대의 모든 산업은 인터넷의 영향력안에 들어 있습니다.
주부들의 시장보기조차 인터넷 주문으로 가능한 시대에 인터넷을 외면한다면 살아남기 힘들겠죠.
좋은 책의 출간 소식, 내가 찾는 책의 자세한 정보, 다른 이들의 서평들을 책 구매시 참고할 수 있고,
간단한 결제와 무료 배송, 가격 할인 등은 인터넷서점의 매력입니다.
이런 시대적 흐름을 그저 '문화'라는 이름으로 외면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미국의 반스앤노블 서점은 매장을 해당 지역의 '지역커뮤니티화'하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집도 회사도 아니지만 자주 찾고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죠.
동네서점 역시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문화를 파는 동네 사랑방 역할로 변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넷서점 역시 eBook과 같은 디바이스에 따른 다양한 형태의 도서 보급과,
오프라인과의 연계(배송이나 지역 카페 개설)를 통해 양질의 독서문화를 보급하는데 일조를 했으면 하구요.
음제협, 음산협과 같은 음악저작권자들은 인터넷때문에 국내의 음반시장이 죽어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와 같은 의견에 100%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공감하는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서점은 저작권 침해나 방조 행위가 아닌 오프라인 실물 도서의 판매를 대행하고 있을 뿐입니다.
출판인들, 동네서점을 경영하시는 분들께서 인터넷서점 또는 인터넷을 잘 활용한다면,
그네들이 얘기하는 합리적이고 모범적인 출판문화, 독서문화가 정착되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원인을 인터넷서점으로 돌리기 보다는 모두가 더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아보는 것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뱀다리.
맨 위 기사를 쓴 이한우기자에게 트랙백을 걸고 싶었지만, 소개된 블로그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럴꺼면 뭣하러 기사에 블로그 링크를 소개하는지 원. - -;